천안 흑성산 수목장 조성 논란과 주민 반발

천안시가 흑성산 일대에 자연친화적 장묘 문화 확산을 위한 수목장림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공공 장사시설 확충이라는 행정적 필요성과 함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생활환경 보호 요구가 충돌하면서 찬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수목장의 사회적 의미와 주민 반발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장사시설 확충이라는 행정적 명분

천안시는 고령화와 장묘 문화 변화에 따라 친환경적인 장사시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흑성산 일대에 공설 수목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매장 중심의 묘지 문화에서 탈피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장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수목장은 기존 산림을 활용해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는 현재 천안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장사시설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일부 고인이 타 지역 수목장을 이용하거나 고비용의 사설 납골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행정이 외면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목장 조성은 단순히 시설 확보를 넘어서 시민의 장례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자연장 문화 확산이라는 정책적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흑성산은 시유림으로서 행정적인 활용이 가능하며, 접근성과 부지 여건에서도 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생태 보존, 경관 조화, 주민 접근성, 사후관리 체계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후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주민 반발의 근본 원인과 우려

그러나 이러한 시의 계획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흑성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목장이 조성될 경우 주거지 인근에 장사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것에 대해 정서적 거부감을 표하고 있으며, 관광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지역에 공공 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도시계획 상 맞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흑성산이 오랫동안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등산로, 생태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수목장 조성이 이 같은 자연 활용도와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부지 조성 과정에서의 생태 훼손, 장례 문화에 대한 불안, 부동산 가치 하락 우려 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저항은 단순한 님비 현상을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된 지역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주민 반대대책위가 결성되어 설명회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일부는 행정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식적인 이의제기 및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계획 수립 이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점에서 행정의 일방적 추진이라는 불신이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행정과 시민 간 신뢰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공감과 합의를 위한 해법 모색 필요

수목장은 분명 환경 친화적이며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장묘 방식이지만, 그 조성 과정에서의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면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갈등의 불씨로 남게 됩니다. 천안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기반시설 확충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주민들의 감정과 우려를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행정 철학을 바탕으로 대화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핵심입니다. 단순한 설명회를 넘어 주민이 실제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며, 해당 지역 외 대체 부지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 검토 결과도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영향 평가, 교통 유발 분석, 향후 관리 체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주민 설득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수목장을 단순한 장사시설이 아니라, 추모와 치유, 생태교육의 장으로 설계하는 방식도 충분히 고려할 만합니다.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산책로, 생태 탐방로, 커뮤니티 공간 등을 포함한 복합형 수목장림 조성은 갈등을 줄이고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안 제시가 주민과의 신뢰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수목장 조성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며, 합리적인 대안과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소통만이 해법입니다. 천안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성숙한 주민참여형 정책 운영 체계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천안시의 흑성산 수목장 조성 계획은 시대적 요구와 주민 정서 간 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친환경 장묘 문화 확산이라는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그 실현을 위해서는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열린 자세와 대안 제시를 통해 갈등을 협력의 기회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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